2008년 07월 30일
국민글꼴 굴림과 맑은고딕.
굴림과 맑은고딕 이야기.
최근에 MS에서 Vista를 출시하면서 기본 글꼴을 기존에 써오던 굴림에서 맑은고딕으로 바꿨습니다.
Vista 이전의 Windows에선 굴림이 기본 글꼴로 자리 매김하고 있었습니다. 대한민국 개인의 컴퓨팅 환경을 실질적으로 지배하고 있는 Windows의 특성상, Windows의 기본 글꼴이 사람들이 가장 많이 쓰는 국민 글꼴이 될 수 밖에 없죠.
굴림 일본글꼴 둥근고딕의 아류
굴림 글꼴의 경우 일본의 둥근고딕 또는 환고딕을 모방해서 만든, 글꼴 업계의 표현에 따라 일종의 듣보잡 글꼴입니다. 일본의 히라가나는 그 모양의 특성 상, 정사각형의 글꼴 영역을 가지고 있어서 글꼴 영역을 둥글둥글하게 처리한 둥근고딕이 국민 글꼴이 될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한글의 글꼴 특성은 일본의 히라가나와는 아주 달라서 자음/모음/받침이 유기적으로 하나의 글자를 형성하는 세벌식입니다. 이러한 세개의 글자 구성 요소가 각 요소 별로 고유의 글꼴 영역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일본의 국민 글꼴인 둥근고딕(환고딕)을 따라해서는 이도 저도 아닌 엉성한 굴림과 같은 사생아를 낳게 됩니다.
굴림이 국민 글꼴이 된 이유는?
글꼴 업계에서는 1990년대 초중반에 한국 MS가 출시한 MS Windows 3.1과 MS Windows 95를 현재의 잘못된 글꼴 환경을 낳은 원흉으로 보고 있습니다. 즉, 일본 국민 글꼴인 둥근고딕을 따라 만든 글꼴인 굴림체가 한글 윈도우즈의 기본 글꼴이 된 것을 일종의 민족 문화 측면의 대참사라고 보고 있습니다. 당시 한국 MS 측의 한글 글꼴에 대한 무지함 때문에 결국 십년이 넘게 한국인들이 한글의 아름다움을 전혀 살리지 못하는 일종의 일본 따라쟁이 굴림을 전국민 기본 글꼴로 사용해 왔기 때문이라고 생각하는거죠.
하지만 윈도우가 한글을 통일하기 전에 한글 폰트들이 얼마나 개판이었는지 알고 계신다면 참사라는 표현을 쓸 수는 없을 것 입니다. 완성형 조합형 종합형에 두벌식 세벌식등 각자 단체들의 이익만을 위해 엉망 진창으로 분리되어 컴퓨터 마다 호환되지도 않았던 시절에 그나마 MS 윈도우에서 통일 시켰다는 것만으로 큰 의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당시에 조합형으로 통일 되었으면 더 좋지 않았냐는 의견도 있지만 조합형으로 통일되지 못한것이 MS 만의 잘못은 아니죠. KSC5601 이라는 국가표준을 따랐을 뿐이니까요. 기술 초기에 여러가지 표준들이 생겨나고 그것들이 서로 경쟁을 하는것은 어떤 기술에서나 있는 상황이고 기술이 어느정도 정착이 되고 나면 국가나 표준단체에서 표준을 정하지요. 그 전까지는 여러개가 난립할 수 밖에 없게 됩니다. 그냥 발전 과정이라고 이해하는게 더 낫다고 봅니다.
12년만에 바뀐 Window 기본글꼴 맑은고딕
십수년간 글꼴 전문가와 업계의 비판에 시달린 한국 마이크로소프트는 2007년 MS Windows Vista 를 출시하면서 드디어 자사 운영체제의 기본 글꼴을 맑은고딕으로 변경합니다. (산돌커뮤니케이션에서 기존의 산돌고딕을 기본으로 약간의 최적화 변경을 통해 맑은고딕이라는 이름으로 새로운 글꼴을 만들게 됩니다.)
이제야 겨우 한글의 고유한 아름다움에 한 발짝 접근한, 그리고 일본의 둥근고딕 망령에서 조금이라도 벗어난 글꼴을 기본 글꼴로 사용하게 된거죠. 그렇지만 맑은고딕은 여러가지 MS Windows 버전 중 하나일 뿐인 Vista의 기본 글꼴이라서 맑은고딕이 설치되지 않은 다른 Windows 버전 (예를 들면 Windows XP 나 Windows 2000 등) 에서는 사용자가 직접 맑은고딕을 자신의 운영체제에 설치하지 않는 이상, 글꼴 변경의 혜택을 쉽게 누릴 수 없습니다.
게다가 맑은고딕은 MS Cleartype 이라는 LCD 모니터 용 글꼴 기술이 활성화된 상태에서만 그 글꼴 특성이 살아난다는 한계를 가지고 있습니다. MS Cleartype 이 일반적으로 비활성화된 채 출시된 Windows XP 나 Windows 2000 등의 운영체제에서는 맑은고딕이 Windows Vista 에서 보이는 것과 동일하게 보이지 않는다는 한계가 있습니다.

이 문제는 특히 저해상도에서는 더 심각합니다. 이전의 윈도우 기본 폰트인 '굴림'이나 '돋움'은 저해상도에서 폰트 가장자리를 다듬거나 할 필요가 없도록 고안된 것들이기 때문에, 'ClearType'같은 기술이 적용되건 말건 언제나 똑같은 모습을 보여줍니다. 폰트 가장자리가 뭉개지거나 하는 일도 없지요. 하지만 '맑은고딕'같은 폰트는 저해상도에서 상당히 읽기 피곤한 모습을 보여줍니다. 'ClearType'은 글자의 가장자리를 다듬어 작은 폰트 사이즈에서도 한글 폰트가 그럭저럭 보일 수 있도록 해주지만, 폰트 가장자리를 다듬으면서 주변에 보기 흉한 자국을 남깁니다.

복잡한 현재의 글꼴 상황 및 영향 요인들
맑은고딕이 반드시 굴림을 대체하는 기본 글꼴로 자리잡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그러나 현실은 그리 만만치 않다는거죠.
현 시점에서는 국민 기본 글꼴을 무엇으로 할 것이냐? 와 관련한 문제는 단순히 글꼴의 문제가 아니라 운영체제의 기본 글꼴 문제의 측면이 더 크기 때문에, 일률적으로 어떻게 해야한다...는 방향 제시가 쉽지 않습니다.
"맑은고딕이 설치되어 있지 않은 Windows XP를 운영체제로 사용하는 사람들에게 일률적으로 새로운 글꼴을 설치하십시오"라고 하는 것도 쉬운 문제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이러한 문제 해결을 위해 마이크로소프트가 제시한 (그러나 2003년 이후로는 기술 개선을 하지 않고 있는) 기술인 MS WEFT, 즉 Microsoft Web Embedding Fonts Tool 이라는 자동 글꼴 다운로드/변환처리 환경을 이용한 글꼴 해결책을 제시하는 업체들이 꽤 성업 중에 있기도 합니다. 또한 십수년간 굴림 하나를 기본 글꼴로 사용해 온 결과, 굴림이 아름답다!라고 생각하는 한국인이 생겨나기까지 했다는 것도 이러한 문제를 더욱 복잡하게 만드는 요인이 되고 있습니다.
결국 국민 기본 글꼴 문제는 한글의 조합 형태적 특성, 한국 마이크로소프트의 운영체제 별 기본 글꼴 정책, 한국의 출판/인쇄 시장에 대한 일본의 암묵적 영향, 모니터 스크린 크기의 시대별 변화, bitmap 글꼴과 vector screen 글꼴의 특성, 글꼴의 설치에 대한 장벽, 자동 글꼴 설치/처리 기술의 등장과 기술적 문제들, 마지막으로 글꼴의 아름다움에 대한 개인적 선호 등이 조합되어서 상당히 복잡한 현재와 같은 양상을 보이게 된거죠.
클리앙 ideograph 님 글 참조.
일본어폰트 소스 : 아날로그 괭이 디지탈 놀이터
맑은고딕 소스 : 밀피유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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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05. 웹페이지 글꼴 변경하기 by 스팅구리
- 글꼴 by 번개와피뢰침
- 맑은 고딕 폰트의 설정 방법을 알려 드릴께요. by 파파울프
# by | 2008/07/30 00:40 | _Digital | 트랙백(1) | 핑백(2) | 덧글(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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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글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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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굴림체에 대해서는 이런 저런 말도 많고 뭔가 약간 부자연스러운 한글체임을 느끼면서도 LCD에서 픽셀에 1:1로 대응되는 깔끔한 맛에 많은 사람들이 쓰지 않았을까 싶다. XP ... more
댓글 남겨주신분들 죄송합니다,ㅠ
새로운 버전의 윈도에 채택되어 사용되어진다고 해서 모든 사용자들이 그것을 따라가야 한다는 것은 그다지 설득력이 없게 들립니다.
서로 다른 글꼴이 있다면 서로 적절한 곳에 잘 사용되면되는 것이지, 어느 하나를 기본으로 정해야 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굴림글꼴의 개발배경이 좋지 않았다고 해도,
웹 환경에서 자주 쓰이는 9pt / 11px 사이즈의 한글글꼴 중에 굴림체의 가독성은 정말 좋습니다.
그래서 아직도 많이 쓰이고 있지 않나 싶네요.
그리고 클리어타입기술을 사용할 때 보기 좋은 한글글꼴이 별로 없다는 것도 아직까지 굴림글꼴이 많이 사용되는 이유중에 하나가 되는 것 같습니다.
글꼴을 바꿀 줄 아는 유저가 아닌 보통의 유저들은 그냥 쓰게된다는거죠.
그게 무의식적으로 유저들의 뇌리에 각인이 되어서 자주쓰는 국민글꼴이 되어버린거구요.
저도 맑은고딕이나 굴림체가 아닌 다른 글꼴을 쓰고있긴 하지만, 글꼴의 가장 기본적인 목적은
가독성이니 만큼 자신에게 알맞는 글꼴을 사용하는게 기본적으로는 가장 최선의 방법이란 말은 맞습니다.
클리어타입 기술은 아무래도 적용이 되어있어도 사용자가 활성화 시켜주지 않는다면,
활성이 되지 않아 더 사용되지 않는거 같기도해요.
(비스타가 아닌 다른 xp와 같은 이전 os들은 기본적으로 비활성화가 되어있는걸로 알고있는데 이부분은 제가 잘 몰라서;)
좋은 글 잘보고 갑니다.
그리고 허락없이 글을 가져갑니다.
문제가 된다면 삭제하겠습니다.
수고하십시오
비주얼베이직을 너무 써서 그런가..(비주얼베이직 기본 서체가 고딕체..)
위에있는 트랙백처럼 LCD화면에서 1:1 매칭될 수 있는 폰트여서 고딕과 굴림이 맘에 듭니다 ㅋㅋ;;
요즘 계속 맑은 고딕만 선호해서 쓰다가....
요즘엔 서울시에서 배포하는 서울 남산체, 서울 한강체에 빠져서... 이젠 남산체를 슬슬 적용해가는..~~
조만간 놋북 하나 살 계획인데 비스타라서 모든게 맑은 고딕일테니 너무 기대중입니다~! ㅋㅋ
블로그도 맑은 고딕으로 바꾸려다가 설치가 안된 사람들에겐 그냥 지금처럼 보이면 소용이 없을거 같아서 쓰지도 못하고;;
서도 서울시에서 배포하는 남산체 쓰고 있습니다^^
일례로 몇일 전에 소니 드리머즈 챔피언쉽이란 공모전에 참여했는데,
응모했던 작품이 반환됬더라구요. 이유가, 맑은 고딕으로 작성했더니
굴림,돋움과 같은 기본글씨로 바꿔서 다시 보내달라고,ㅋ
폰트의 생명은 가독성인데 맑은고딕은 클리어타입이 되는 일부사람만 누릴 수 있으니깐 아쉽죠,ㅠ
또한 통일시킨 데에 큰 의의가 있다고 하셨는데, 섣부른 통일은 안하느니만 못한 법입니다(물론 남북 분단 얘기를 하는게 아닙니다 :)) 당장 영어 자판만 보더라도, 미국에서는 qwerty와 더불어 dvorak도 표준으로 인정하고 있습니다. 더 나은 방안이 있다면 단순한 표준으로의 통합만이 능사가 아니라는 거지요.
세벌식에 대해선 [ http://moogi.new21.org/sebulsik/valueof3b.htm ] 를 한번 읽어 보셨으면 좋겠네요.
아~~ 이런 사연들이 있었구나 하고 많은걸 배고 갑니다~
다른분들께도 많이 많이 알려야겠어요~
출처 밝히고 올려두 괜찮으시겠죠? ^^
저도 두벌식에 대해서 그렇게 호의적이지는 않지만, 표준이 제정되지 않았다면 그 혼란의 시기가 조금 더 길지 않았을까라고 생각됩니다.
물론 결과론적으로 보자면 현재의 두벌식이 세벌식에 비해서는 그렇게 효율적이진 못하지만요 :)
그런데 ClearType에 대한 약간 잘못된 정보가 있는 듯한데요...
http://ko.wikipedia.org/wiki/ClearType
클리어타입은 렌더링 기술 자체가 가독성을 위해 글씨 주변을 색으로 칠해주는 거라 올려주신 캡쳐 화면과 나오는 것은 어떻게 보면 당연한 것입니다.
물론 저해상도 환경에서는 저런 현상이 크게 눈에 띄기 때문에 클리어타입보다는 표준 안티 에일리어싱 처리를 하는 편이 좋긴 합니다.
마냥 좋아할 일만은 아니었네요'ㅅ'; 굴림 자체의 문제와, 맑은 고딕의 해결되지 않은
문제점이 생선가시마냥 턱~! 걸렸어요ㅜ
그나저나, 남산체가 그렇게 이쁜가요?ㅇㅅㅇ?궁금해요~ㅋㅋㅋ
시스템 글꼴인 주제에 한자를 지원하지 않는 거네요.
물론 비스타 이상에서는 레지스트리 뜯어고치면 어느정도는 해결될 문제겠지만,
이런 식으로 손을 대지 않고서는 글자 호환성에 큰 구멍을 남기게 되는,
시스템 폰트라는 정체성에 치명적인 단점이라는 사실엔 변함이 없으리라 봅니다.
PS. XP 이전의 OS는 클리어타입이 비활성화거나 미지원입니다.
맑은고딕은 컴터에선 그냥 흐린고딕일 뿐이다...